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기능사를 보유하고 백화점과 상가 오피스에서 약 2년간 전기시설관리 업무를 경험했다.
전기 분야 취업을 준비하면서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를 모두 취득한 이른바 ‘전기 쌍기사’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했다.
나 역시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려면 전기공사기사까지 취득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실제 채용공고와 현재 경력, 앞으로 하고 싶은 업무를 비교한 결과 모든 전기직 취업에서 쌍기사가 필수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전기공사기사 취득이 유리한 직무가 있는 반면, 시설관리와 전기안전관리 분야에서는 추가 자격증보다 실무경력을 먼저 쌓는 편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전기 쌍기사가 도움이 되는 경우와 우선순위가 낮을 수 있는 경우를 구분하고, 현재 내가 전기공사기사 취득을 미룬 이유를 정리한다.
전기 쌍기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를 모두 보유한 상태를 전기 쌍기사라고 부른다.
두 자격은 모두 전기 분야 국가기술자격이지만 활용하려는 직무에는 차이가 있다.
전기기사는 전기설비의 운용, 유지관리, 안전관리와 관련된 채용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기공사기사는 전기공사의 시공, 공무, 견적, 현장관리와 관련된 채용에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자격증 명칭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업무나 취업 범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업무에는 관련 법령, 경력, 회사의 업무분장과 채용조건이 함께 적용된다.
전기 쌍기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
전기공사와 시공 분야로 진출하려는 경우
전기공사업체의 시공관리, 현장공무, 견적, 공사관리 업무를 목표로 한다면 전기공사기사 취득을 검토할 만하다.
시설관리에서도 노후 설비 교체, 증설공사와 협력업체 관리 업무를 맡을 수 있지만, 공사 분야를 주된 진로로 선택한다면 관련 자격을 보유한 것이 지원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기공사기사가 있다고 현장관리 능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도면 해석, 공정관리, 견적 검토, 안전관리와 협력업체 소통은 실무경험을 통해 함께 익혀야 한다.
지원 기관이 복수 자격증 가점을 인정하는 경우
일부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채용공고에서 자격증별 가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기관마다 다음 조건이 다르다.
-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의 배점
- 복수 자격증의 중복 가점 인정 여부
- 가장 높은 자격증 하나만 인정하는지
-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중 어느 단계에 반영하는지
- 직무와 직접 관련된 자격증만 인정하는지
- 가점에 상한선이 있는지
따라서 다른 지원자가 쌍기사를 많이 보유한다는 이유만으로 준비하기보다, 내가 지원할 기관의 최신 공고에서 실제 점수를 얻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전기공사기사를 취득해도 중복 가점을 인정하지 않는 기관이라면 채용점수 측면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전기공사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경우
시설관리 업무에서도 전기공사의 기본 내용을 알아야 하는 상황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배선과 케이블 교체
- 분전반 증설
- 조명설비 교체
- 노후 설비 개선공사
- 공사도면과 내역서 검토
- 협력업체 작업 범위 확인
- 준공 전 현장 확인
전기공사기사 공부는 이러한 공사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자격증 취득만이 공부 방법은 아니다. 현재 업무에서 필요한 범위가 한정적이라면 시방서, 도면, 현장교육과 관련 실무자료를 먼저 학습하는 방법도 있다.
쌍기사보다 실무경력이 중요할 수 있는 경우
시설관리와 전기안전관리가 목표인 경우
건물 시설관리와 전기안전관리 분야에서는 자격증 숫자뿐 아니라 실제 설비를 관리한 경험이 중요하다.
채용공고를 볼 때도 다음과 같은 경험을 요구하거나 우대하는 경우가 있다.
- 수변전설비 점검 경험
-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경험
- 법정검사 준비 경험
- 정전과 비상발전기 대응 경험
- 차단기 트립과 누전 확인 경험
- 공사와 협력업체 관리 경험
- 점검일지와 법정서류 관리 경험
내 경우 상가 오피스에서 1,250kW 수변전설비의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돼 일상점검, 점검기록 관리와 법정검사 준비를 경험했다.
현재 목표도 전기공사 시공 분야보다는 안정적인 주간 전기직에 취업해 관련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전기공사기사 한 개를 추가하는 것보다 전기설비를 실제로 관리하는 경력을 약 2년 더 확보하는 편이 현재 진로에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전기 관련 경력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자격증 공부를 위해 취업이나 실무경력을 장기간 미루는 것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전기 분야에서는 자격증뿐 아니라 어떤 설비에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가 중요하다.
전기공사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전기 경력을 쌓지 못한다면 다음과 같은 기회를 늦출 수 있다.
- 전기안전관리 관련 경력 축적
- 더 큰 설비를 관리할 수 있는 경험 확보
- 경력직 전기시설관리 지원
- 공공기관 경력채용 지원
- 현장 문제 해결 사례 축적
- 안정적인 근로소득 확보
특히 이미 전기기사를 보유하고 있다면 추가 자격증 취득과 실무경력 중 어느 쪽이 현재 목표에 더 가까운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육아·직장·시험 준비를 함께 해야 하는 경우
자격증은 취득할 수 있을 때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공부시간은 한정돼 있다.
나 역시 육아와 취업 준비,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공 공부와 한국어능력시험 준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전기공사기사까지 동시에 준비하면 각각의 준비가 모두 느려질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우선순위를 다음과 같이 정했다.
- 안정적인 주간 전기직 취업
- 전기 관련 실무경력 추가
- 한국전기안전공사 채용 대비
- 채용에 필요한 가점과 시험 준비
- 필요성이 확인되면 전기공사기사 검토
자격증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현재 가장 필요한 과제 이후로 순서를 미룬 것이다.
전기기사 하나만으로 충분한가
전기기사 하나만 있으면 모든 전기직 취업에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전기기사가 있어도 채용에 따라 다음 조건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 관련 실무경력
- NCS와 전공시험
- 어학성적
- 컴퓨터 활용능력
- 한국사 또는 한국어 자격
- 교대근무 가능 여부
- 특정 설비의 선임 가능 경력
- 운전면허와 현장 이동 가능 여부
반대로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를 모두 보유해도 실무경력이나 필기시험 점수가 부족하면 합격하지 못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격증 개수가 아니라 지원하려는 채용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이다.
취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전기공사기사 취득을 고민한다면 다음 질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목표 직무에서 요구하는가
최근 지원하려는 채용공고를 여러 건 확인하고 전기공사기사가 필수인지, 우대인지, 아무런 반영이 없는지 구분한다.
중복 가점이 실제로 인정되는가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에 각각 점수를 주는지, 높은 자격 하나만 인정하는지 확인한다.
준비시간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은가
같은 시간에 전공시험, NCS, 어학, 한국어능력시험이나 실무경력을 준비했을 때 어느 쪽이 합격 가능성을 더 높일지 비교한다.
취득 후 실제로 활용할 계획이 있는가
전기공사, 현장공무, 시공관리와 견적 업무를 할 계획이라면 활용 가능성이 높다.
시설관리와 전기안전관리만 목표로 한다면 경력과 선임요건을 먼저 확보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현재 생활에서 지속할 수 있는가
직장과 육아를 병행한다면 공부시간과 체력을 현실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여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다가 모두 중단하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목표 하나를 먼저 완성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가 내린 결론
현재는 전기공사기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전기공사기사의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지금 목표에서 우선순위가 더 높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안정적인 주간 전기직에 취업해 근로소득을 확보하고 전기 경력을 추가하는 것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전기안전공사 채용 가능성에 대비해 전공과 관련 법규를 공부하고 있다.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가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험도 순차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향후 다음 조건 중 하나가 확인되면 전기공사기사 취득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
- 지원하려는 기관에서 복수 자격증 가점을 인정하는 경우
- 전기공사나 시공관리 분야로 진로를 넓히는 경우
- 현재 업무에서 공사관리 비중이 커지는 경우
- 다른 시험과 경력 목표를 달성해 공부시간이 확보되는 경우
즉, 전기공사기사는 무조건 따야 하는 필수 자격도 아니고 필요 없는 자격도 아니다. 목표 직무와 채용조건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자격이다.
자격시험 정보 확인 시 주의할 점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의 시험 일정, 출제기준과 필기시험 면제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
다른 블로그의 오래된 정보를 그대로 적용하지 말고 시험을 준비하는 시점에 큐넷의 종목별 상세정보와 면제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기존 자격증에 따른 필기과목 면제를 이용하려면 면제 대상과 적용기간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마무리
전기 쌍기사는 전기공사와 시공 분야로 진출하거나 복수 자격증 가점을 인정하는 채용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설관리와 전기안전관리가 목표라면 전기기사 자격을 활용해 실무경력과 선임경력을 먼저 쌓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도 있다.
나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자격증 개수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안정적인 전기직 취업, 약 2년의 추가 경력과 한국전기안전공사 준비다.
다른 지원자의 자격증 숫자를 따라가기보다 내가 지원할 직무와 공고에서 실제로 필요한 조건을 하나씩 채우는 것이 현실적인 준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전기기사 취득 후 실제로 달라진 점과 시설관리 취업에서의 활용은 ‘전기기사 현실|취득 후 달라진 점과 시설관리 취업에서의 활용’에서 별도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