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사 현실|취득 후 달라진 점과 시설관리 취업에서의 활용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기능사를 보유하고 백화점과 상가 오피스에서 약 2년간 전기시설관리 업무를 경험했다.
전기기사를 취득하기 전에는 자격증만 있으면 더 좋은 시설에 취업하고 급여도 바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공고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근무해 보니 자격증 하나만으로 근무조건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전기기사는 취업과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지만, 자격증 취득과 좋은 일자리 확보는 별개의 문제였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전기기사를 취득한 뒤 실제로 달라진 점과 달라지지 않은 점을 정리한다.
전기기사 취득 후 달라진 점
지원할 수 있는 전기직 채용이 늘었다
전기기사 취득 후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지원 가능한 채용공고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민간 건물 시설관리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채용에서 전기기사 자격을 필수 또는 우대조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전기직
- 공공시설 전기시설관리
- 병원·백화점·대형 건물 시설관리
- 전기안전관리자 선임이 필요한 사업장
- 전기설비 점검과 공사관리 업무
- 전기 분야 기술직과 공무직
다만 전기기사가 있다고 모든 채용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관에 따라 전공시험, NCS, 어학점수, 추가 경력과 별도 자격을 요구할 수 있다.
자격증은 지원 기회를 늘려주는 조건이지만 최종 합격을 보장하는 조건은 아니었다.
전기설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시설관리 현장에서는 수변전설비, 변압기, 차단기, 보호계전기와 배전반 등을 계속 접하게 된다.
전기기사 공부를 하면서 회로이론, 전력공학, 전기기기와 전기설비기술기준을 반복해서 학습한 경험은 현장 설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차단기가 트립됐을 때 단순히 다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내용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 과부하나 단락 가능성이 있는지
- 누전이나 지락 가능성이 있는지
- 차단기 정격과 부하가 적절한지
- 보호계전기가 어떤 원인으로 동작했는지
- 최근 설비 변경이나 공사가 있었는지
다만 자격증 공부만으로 현장 대응을 완전히 익힐 수는 없다. 실제 설비의 단선결선도와 운전절차를 확인하고 경험자에게 배우는 과정이 필요했다.
전기안전관리 경력을 이어갈 기반이 생겼다
전기기사와 전기산업기사는 전기안전관리자 선임과 관련된 채용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선임 가능 여부와 범위는 자격 종류, 실무경력, 설비용량과 관련 법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채용공고에 전기기사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곧바로 모든 설비에 선임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나는 상가 오피스에서 1,250kW 수변전설비의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돼 일상점검, 점검기록 관리와 법정검사 준비를 경험했다.
앞으로도 전기 관련 실무경력을 이어가면서 선임 범위를 넓히는 것을 중기 목표로 두고 있다.
전기기사 취득 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점
자격증만으로 급여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전기기사를 취득했다고 기본급이 자동으로 오르거나 높은 연봉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시설관리 급여는 다음과 같은 조건의 영향을 함께 받았다.
- 회사와 사업장의 임금체계
- 주간근무와 교대근무 여부
- 야간·당직 횟수
-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여부
- 경력 인정 범위
- 담당 설비의 규모와 책임
- 정규직·계약직·용역직 여부
- 자격수당과 선임수당 지급 여부
일부 사업장은 자격수당이나 선임수당을 지급하지만 금액과 지급조건은 회사마다 다르다. 급여에 이미 포함된 경우도 있으므로 채용공고와 근로계약서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주간근무가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았다
전기기사 자격이 있다고 교대근무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건물이나 다중이용시설은 24시간 설비를 관리해야 하므로 전기기사를 보유한 직원도 교대근무나 야간 당직을 할 수 있다.
주간근무를 원한다면 자격증보다 채용공고의 근무형태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 주 5일 주간근무인지
- 월간 당직이 있는지
- 비상 상황에서 호출될 수 있는지
- 선임자가 상주해야 하는 자리인지
- 실제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나는 육아와 가족생활을 고려해 주간근무를 우선하고 있지만, 자격증만으로 원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장 경험을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전기기사 공부를 통해 기본 원리를 배울 수 있지만 현장 설비의 위치, 운전방법과 비상 대응절차까지 알 수는 없다.
신입이나 새로운 사업장에 입사하면 다음 내용을 다시 배워야 한다.
- 사업장 단선결선도
- 수전과 배전 계통
- 비상발전기와 비상전원
- 차단기와 보호계전기 설정
- 정전·화재 발생 시 대응절차
- 일상점검과 법정점검 기준
- 협력업체 작업 승인과 안전관리
- 설비별 담당자와 보고체계
전기기사가 있어도 모르는 설비를 임의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 자격증은 판단의 기반을 제공하지만 안전한 업무수행에는 현장교육과 경험이 필요하다.
전기기사와 전기산업기사의 현실적인 차이
전기기사와 전기산업기사는 모두 시설관리 취업과 전기 경력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채용시장에서는 전기기사를 요구하거나 우대하는 공고가 상대적으로 더 보이지만, 모든 시설관리 업무에서 전기기사만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전기산업기사도 경력과 설비조건에 따라 전기안전관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취업에서는 자격증 명칭뿐 아니라 다음 조건을 함께 본다.
- 관련 실무경력
- 선임 가능 여부
- 담당해 본 설비 규모
- 수변전설비 점검 경험
- 법정검사 준비 경험
- 교대근무 가능 여부
- 장기간 근무 가능성
전기산업기사를 보유한 사람이 무조건 전기기사를 추가로 취득해야 하는지는 목표에 따라 다르다. 지원하려는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전기기사에 별도 가점을 주는다면 취득 가치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현재 직장에서 필요한 선임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면 실무경력을 먼저 쌓는 선택도 가능하다.
시설관리 취업공고에서 확인할 사항
전기기사 자격을 요구하는 채용공고를 볼 때는 자격조건 외에도 다음 항목을 확인한다.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여부
단순 우대인지 실제 선임이 필요한 자리인지 구분해야 한다.
선임이 필요하다면 설비용량, 선임수당, 업무 책임과 기존 선임자의 퇴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기 업무의 실제 비중
전기직으로 채용해도 기계·소방·영선·주차관리 업무를 함께 맡는 곳이 있다.
전기 경력을 쌓는 것이 목적이라면 수변전설비 점검, 공사관리와 전기 관련 업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
경력 인정 가능성
근무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기간이 원하는 전기 경력으로 인정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경력증명서에 담당업무가 어떻게 기재되는지, 선임신고와 관련 증빙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급여 구성
채용공고에 표시된 월급에 자격수당, 선임수당, 식대와 연장근로수당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한다.
교대근무 급여와 주간근무 급여를 단순히 총액으로만 비교하면 실제 근로시간 차이를 놓칠 수 있다.
근무형태와 통근거리
급여가 조금 높더라도 장시간 교대근무와 긴 통근이 겹치면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주간근무, 편도 통근시간, 고용안정성과 전기 경력 인정 여부를 함께 비교해 지원할 회사를 선택하고 있다.
현재 내가 전기기사를 활용하는 방향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정적인 주간 전기직에 취업해 근로소득과 전기 관련 경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전기안전공사 채용 가능성에 대비해 전공과 관련 법규를 공부하고 있다. 전기기사는 채용 지원과 전공 공부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약 2년의 관련 경력을 추가로 쌓아 전기안전관리 업무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건축전기설비기술사와 전기안전 분야 사업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장기 계획보다 현재는 주간근무와 안정적인 소득, 실무경력 확보가 우선이다.
전기기사 취득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전기기사는 취득하는 순간 근무조건을 바꿔주는 자격증은 아니다.
하지만 전기 분야에서 계속 일하려는 사람에게는 지원할 수 있는 직무를 넓히고 전기설비를 이해하며 경력을 관리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취득 여부를 결정할 때는 막연한 연봉 기대보다 다음 질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지원하려는 채용에서 전기기사를 요구하는가
-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경력을 쌓을 계획이 있는가
- 공공기관이나 기술직 시험에서 가점이 있는가
- 현재 자격과 경력으로 목표한 업무를 할 수 있는가
- 자격증 취득 후 실무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가
목표가 명확하다면 전기기사는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다만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도 근무조건과 직무내용을 직접 비교하고 실무경력을 계속 쌓아야 한다.
마무리
전기기사 취득 후 지원 가능한 채용은 늘었고 현장 설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반면 급여, 주간근무와 고용안정성이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았다. 시설관리에서는 자격증뿐 아니라 실제 경력, 선임 여부, 근무형태와 담당 설비가 함께 평가된다.
전기기사는 시설관리 경력을 바꿔주는 만능 자격증이라기보다 전기 분야에서 다음 기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에 가깝다.
필기와 실기 공부방법, 한 차례 실기 불합격 후 보완한 과정은 ‘전기기사 취득 후기|2년 시설관리 경험자의 필기·실기 공부법’에서 별도로 정리했다.